정말 사랑하는 자에게는 잠을 주실까?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시편 127:2하)
불면증
불면증에 시달리던 청년기를 보냈다. 잠을 아예 잘 수 없으니 3일에 한번씩 수면제를 먹고 잠을 억지로 잤다. 그 3일간은 괴로움속에 시달렸다.
그 와중에 나의 몸은 망가져 갔다. 내가 봐도 눈 밑에 있는 다크서클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한번쯤 더 쳐다보게 만들었던 것같다.
교회에서 청년예배를 마치고 그룹별로 모였는데 같은 모임에 있던 장난끼 많은 한 친구가
"너 귀신에 씌인것 같아."라고 말할 정도였으니....
어느날, 청년부 리더였던 오빠가 얘기 좀 하자고 잠시 시간을 내셨다.
일상 이야기를 이것저것 하다가...
"왜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에게잠을 주신다던데 저에게는 안주실까요?" 하며 울먹이게 되었다.
그때 리더가 했던 말은,
"아니야~ 하나님은 널 정말 사랑하셔~넌 항상 깨어있잖아."
리더의 저 유머에 한참을 웃다가...
믿기지 않을 이야기지만 그날 이후로 나의 불면증이 치료되었다.
내 삶의 고난 속에서 나에게 하나님이란 존재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나의 잘못들을 지적하시고, 몽둥이로 때리시고, 혼내시는 분...
그런데 그날 리더의 저 유머섞인 성경의 인용은,
"내 생각이 틀렸다. 하나님은 날 사랑하신다."라는 강한 믿음이 솟구쳐 올라왔다.
그리고 그날, 사랑하는 자에게 주신다는 그 말씀이 어떤 의미였는지 깨닫게 되었다.
최고의 평안한 잠
평안한 잠을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 요즘처럼 SNS가 발달하고 밤에도 손에서 스마트폰을 떼어놓질 못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불면증은 그냥 기본으로 깔려있는 일상일지도 모르겠다.
여튼 잠을 잘 잔다는건 쉬우면서도 참 어려운 일일 것이다.
성경을 찾아보면 그 평안한 잠을 주무시던 예수님과 베드로를 볼 수 있다.
마가복음 4:38
예수께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더니 제자들이 깨우며 이르되 선생님이여 우리가 죽게 된 것을 돌보지 아니하시나이까 하니
사도행전 12:7
홀연히 주의 사자가 나타나매 옥중에 광채가 빛나며 또 베드로의 옆구리를 쳐 깨워 이르되 급히 일어나라 하니 쇠사슬이 그 손에서 벗어지더라
먼저 예수님이 고물에서(배의 뒤 끝부분)에서 곤히 주무시고 계실 때 거대한 폭풍으로 제자들이 죽을 위기에 있었을 때였다. 아마 배에도 충격이 어마어마했고, 성경에서 말하길 물이 배에 가득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베드로는, 복음을 전하다 옥에 갇힌 상태였다. 사슬에 매여 누워자는 베드로를 상상해보라. 다음날 처형당할 위기속에 있었지만 그는 천사가 옆구리를 쳐서 깨워야 했을 정도로 깊이 잠들어 있었다.
예수님과 베드로는 목숨이 위태할정도의 저런 위기속에서도 곤히 잘 수 있는 힘이 무엇이었을까?
믿는 자만이 누리는 잠
신명기 32:10
여호와께서 그를 황무지에서, 짐승이 부르짖는 광야에서 만나시고 호위하시며 보호하시며 자기의 눈동자 같이 지키셨도다
시편 91:4
그가 너를 거의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의 날개 아래에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시나니
우리가 지금 잠을 이룰수 없는 이유는, 지금도 옆에서 새끼를 날개로 포근히 덮듯, 날 덮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을 내 삶에서 만나고 있는지, 또 내가 그런 하나님 아버지를 의지하고 있는지 나를 점검해 보아야 할 때다.
그리고 그 잠은, 갓난아기가 세상에서 제일 믿을 수 있는 존재, 엄마 품에서 이룰 수 있는 그 평안한 "잠"일 것이다.